일동제약은 2016년 6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일동제약을 인적 분할하고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 분할하였습니다. 이후 지주사로 전환된 일동홀딩스는 현재 용역제공 및 브랜드 사용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여 연간 200억 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일동제약의 지분 36%를 보유함으로써 지주회사로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일동제약,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조코바 모멘텀
2022년 11월 15일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작년 11월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던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조코바'가 일본에서 11월 22일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는 등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댓값이 되살아나며 신풍제약을 포함한 코로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주 사업내용인 신약개발전략 컨설팅이란 신약개발을 위해 임상 약리학적 판단을 해주는 것을 말하며, 임상
약리학적 판단이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의 치료효과, 부작용 등을 조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에 자문을 의뢰하면 약물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가톨릭의대 임상약리학 교수들이 설립한 회사로 일동제약,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에 신약개발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2년 3분기 말 기준 일동홀딩스가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5월 일동홀딩스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일동제약이 개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IDX-1197'의 임상2상 시험을 진행중입니다. IDX-1197은 암 생성과 관련깊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 암세포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입니다.
아이디언스는 지난 2021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400억 원 투자유치를 받았고, 22년 6월에는 일동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여 15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일동홀딩스가 이번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취득한 자금은 다시 한번 일동홀딩스 자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와 아이디언스로 흘러 들어가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입되는 것입니다.
2022년 11월 15일 일동홀딩스는 10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195억 원을 타 법인 증권을 취득하기 위해 3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공시를 하였습니다. 위 언급한 것처럼 일동홀딩스 전환사채 발행자금이 일동홀딩스 자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아이디언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알고 투자한 KB제4호 바이오사모투자조합은 무언가를(?) 인정한듯 주당 26,100원에 (리픽싱 최저가 18,300원) 300억원을 박았습니다.
KB제4호 바이오사모투자조합이 투자한 CB는 만기전까지 별도 이자를 수령할 수 없으며, 사채만기일 2025년 11월 30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원금과 +2.95% 이자를 받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웬만한 AAA- 회사채가 4% 이자를 쳐주는 상황에서 NPV(순현재가치법), IRR(내부수익률)가 잘 나올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300억 원을 투자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 케이비제4호바이오사모투자조합은 KB증권과 KB캐피탈이 공동업무집행사원(GP)으로 설립 추진중인 사모투자조합입니다. 보통 GP가 둘이면 하나인 경우보다 LP모집이나 딜소싱(Deal-soucing, 잠재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행위)이 유리합니다.
IPO 추진중인 아이디언스
일동홀딩스 자회사 아이디언스는 지난 2022년 10월 DB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일동홀딩스가 아이디언스 상장전 자금을 불어넣는 동시에 지분을 추가확보하는것이고, 케이비 투자조합도 300억원을 무이자 조건으로 박은겁니다.
언론에 따르면 아이디언스는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금리 이슈 등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되어 있으므로 상승장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케이비 투자조합 전환사채 만기가 찾아오는 2025년까지는 IPO에 성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