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같은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도 다양하고, 지분관계가 엮여있는 연결회사 및 투자회사가 80여 개에 이르며 이 또한 매 분기마다 변동하기 때문에 Flow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KT의 사업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후 주식시장에서 KT 주식이 어떤 성격으로 작동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T 주요 사업 및 시장점유율
KT는 2002년 3월 민영화된 정보통신업체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업은 그 특성상 사업지역이 국내로 한정되어 크게 개인을 상대로 하는 B2C 사업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역으로 분류합니다. 국내 통신시장은 사업자 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성장 수단으로 작용할 만큼 성숙단계에 이르렀는데요. 시내전화, 시외전화, 국제전화, 인터넷전화,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등 다방면에서 KT는 현재 최상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조 8,980억, 1조 6,718억, 1조 4,594억 원을 기록, KT는 2020년부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고 콘텐츠, 미디어, 금융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KT는 일명 통신주이자 경기방어주, 배당주로 불립니다. 통신서비스는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서비스를 해지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통신사 입장에선 경기가 좋으나 안 좋으나 매출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실제 통신요금이 부담스러우면 저렴한 요금제로 낮추게 되지 통신서비스를 끊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 데이터 소모가 늘어나는 등 빠른 통신속도를 제공하는 5G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통신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통신산업은 경기 흐름을 타지 않으며, 비교적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선 통신주를 경기방어주라고 부르며 실제 경기가 안 좋거나 금리가 상승해서 현금가치가 높아질 때 통신주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당주로써의 KT
한편, 보통 성장기업의 경우 꾸준한 투자로 오히려 돈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고 당장 이익보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기대하지만 KT와 같은 통신주의 경우 새로운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기업 내부에 쌓이는 현금이 많아지며 이는 배당으로 연결됩니다.
KT는 2021년 주주들에게 1,910원을 배당하였습니다. 물론 투자자가 KT 주식을 언제 얼마에 샀냐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지겠지만 KT가 2021년 배당락일 전 주가 32,850원을 기준으로 약 5.8%(세전) 배당수익률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는 과거 KT 배당성향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배당금입니다. KT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당기순이익의 43%~49%를 배당했는데, 2022년 배당성향은 33%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만약 KT가 이전처럼 45% 수준의 배당금을 결정했다면 주당 2,338원의 배당금이 나왔을 것이고 배당락 전 KT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7.1%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2022년 KT 배당금 전망
2022년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 전략 때문에 과거보다 투자가 늘어난 상황.. 당기순이익은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36,600원 수준이어서 배당주로써 매력은 작년 대비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KT가 이를 감안하여 이전과 같은 배당성향으로 배당금을 높일 수 있겠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배당주로써 투자가치가 떨어집니다.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에 의하면 KT의 2022년 예상 배당금은 2,075원입니다. 2022년 11월 13일 종가 36,600원 기준으로는 5.66%(세전) 수준이며, 세후로 5% 초반 수익이 예상됩니다. 2022년 말에는 금리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예금금리와 채권금리 등 투자대안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처를 비교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