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세계 반도체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년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959억 달러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원화로 약 12조 1,100억원 수준인 TSMC 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것입니다.
당초 시장예상치 2,894억달러 보다 약 60억달러 높은 수치로, 미국 애플 아이폰과 맥북에 독점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한탓에 호실적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TSMC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웬델 황은 이날 실적발표 브리핑에서 "작년 4분기는 시장수요 둔화와 고객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면서 "이러한 상황은 2023년 1분기까지 이어질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TSMC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만 TSMC에게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2년 4분기 19~20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TSMC는 매출 25조원을 기록,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43% 증가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전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후 파운드리 주력인 TSMC에게 왕좌자리를 다시 내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부분에선 TSMC보다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TSMC가 원가측면에서 삼성 파운드리보다 유리할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 승부처, 3나노(nm)
삼성전자와 TSMC가 최신 3nm(나노미터) 파운드리(수탁생산) 공정의 주도권을 놓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물론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TSMC에 시장점유율이 크게 밀리는 상황이지만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nm 공정에서 칩을 생산해 중국 팹리스에 전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면 TSMC는 3nm 칩 양산 시점이 삼성전자에 비해 6개월정도 늦고 있습니다. TSMC는 2022년 12월 29일에야 대만 남부 타이난과학단지에 3nm 양산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제는 두 기업 모두 3nm 양산에 들어간만큼 수율과 가격경쟁을 통해 퀄컴, AMD,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 고객유치 싸움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애플 반도체 독립 수혜는 누가?
한편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2025년까지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반도체 독립'인데요. 애플은 앞서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이후 인텔을 시작으로 칩 제조사들과 잇따라 결별에 나서고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반도체 독립에 나서게되면 인텔, 퀄컴, 브로드컴 같은 팹리스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낮아지는 반면,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파운드리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인데요. 과연 삼성전자가 3nm를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파운드리(Foundry) 파운드리란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 Fabless)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