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미국에서 난소암 환자 2차 유지요법으로 사용해온 니라파립(PARP 억제재) 사용이 제한될 거라고 발표하자 카나리아바이오 주가가 강세입니다. 언론 보도내용을 정리해보면 GSK의 PARP 억제재는 앞으로 BRCA 변이를 가진 난소암 환자에게만 사용 가능하고, 그 외 BRCA변이가 없는 환자군에게는 사용하지말라는 미국 FDA 요청이 있었던 것인데요.
이에 대해 카나리아바이오 나한익 대표는 "오레고보맙이 BRCA 변이 이외 시장에서 유일한 치료제가 될수 있다"면서 "PARP억제제 입지가 위축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오레고보맙 판권 계약 협상이 유리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니 양계사료, 양돈사료 등 배합사료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카나리아바이오 나한익 대표는 왜 갑자기 PARP 어쩌고 하는 걸까요?
- 나한익 대표는 보스턴칼리지, 오하이오 주립대 대학원을 각각 졸업한뒤 딜로이트 뉴욕에서 미국 회계사(AICPA)를 거쳐 대우증권, 맥쿼리증권, 노무라증권에서 약 13년간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습니다.
오레고보맙, 난소암치료제 유망주?
오레고보맙은 난소암 치료제로써 지난 2020년 10월부터 6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을 포함한 15개국 143개 사이트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난소암 치료제 시장은 기존 치료제보다 생존기간을 2~3개월만 늘려도 최고 신약(Best-in-class) 대우를 받으며 미국 FDA 사용승인을 받아내 연간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오레고보맙이 임상 3상에서 2상과 같이 월등한 결과를 낸다면 글로벌 난소암 치료제 시장 점유율 66%를 확보하면서 연간 100억 달러 매출이 가능한 치료제로 올라설 것이고, 2 상보다 떨어지는 결과를 내면 아바스틴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 점유율 46%에 연매출 64억 달러(약 8조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레고보맙 임상 3상 최종결과는 2024년말 나올 예정인데, 나한익 대표는 임상3상 성공을 전제로 오레고보맙 미국 시장 출시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레고보맙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입니다. 그 이유는 1) 이미 미국 중견제약사 유니온더파마가 오레고보맙 단독투여 임상1상 실패후 캐나다 온코퀘스트에 기술반환한점, 2) 오레고보맙의 지적재산권(IP)이 캐나다 온코퀘스트 → OQP바이오(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 → 두올물산 → 현대사료(현 카나리아바이오)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오레고보맙 IP가 두올산업에게 이전되기까지 오레고보맙 IP를 보유하고 있던 캐나다 온코퀘스트는 중국 선전·홍콩증시 상장사 헤파링크가 대주주였으며,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두올산업)가 헤파링크에게서 오레고보맙 외 4개 물질을 3,6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두올물산과 두올물산홀딩스의 전신 디아크
과거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가 캐나다 제약사 온코퀘스트로부터 사온 오레고보맙 IP 가치를 3,752억 원으로 계상한 것에 대해 회계감사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 그러자 디아크는 바이오 생명공학 사업부를 분리해 비상장사 'OQP바이오'를, 투자 및 제조관리 사업부를 '두올물산홀딩스'로 각각 떼어내는 인적분할(신설)을 결정하였습니다. 디아크는 감사의견 거절 원인이던 오레고보맙 IP를 OQP바이오에 넘겼기 때문에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자금조달을 위해 자회사 두올물산을 두올물산홀딩스 100% 종속회사로 이전하고 K-OTC에 상장시켰으며, 이후 OQP바이오가 두올물산에 오레고보맙 IP와 이를 취득하기 위해 발행했던 3,413억 원 규모 CB(전환사채), 신주인수권을 두올물산에 넘겼습니다.
두올물산과 두올물산홀딩스가 합병된다는 내용이 나온이후 금감원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관련된 기사가 전무한 상황, 현재 카나리오바이오엠, 카나리오바이오로 각각 변신한것을 보면 금감원에서 두올물산-두올물산홀딩스 합병을 막은것으로 추정.. 자세히 아시는분은 댓글 바랍니다.
또 한번 낚아먹은 세종메디칼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 업체인 세종메디칼 지분을 카나리아바이오엠이(옛 두올물산홀딩스)인수하면서 "세종메디칼은 앞으로 자금조달 등을 통해 우리의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인수할 것이다"라고 했는데요. 이때만 해도 마치 한 몸이 될 것처럼 얘기하더니 카나리아바이오가(두올물산) 발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200억 원을 인수하자마자 카나리오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 지분을 전량 털어냅니다(22년 11월 9일)
세종메디칼은 4달만에 갖고 있던 현금을 카나리오바이오에 털리고 팽 당한것입니다.
지금은 애드바이오텍 작업중
최근 22년 10월, 애드바이오텍은 카나리아바이오엠과 카나리아바이오 지분을 적극 취득하고 있습니다. 결국 애드바이오텍도 회사 자본이 다 털리고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여력이 사라지면 내팽겨질겁니다.
여기까지 카나리아바이오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 그리고 두올물산, 두올물산홀딩스, 디아크의 역사, 이후 현대사료와 카나리오바이오 및 세종메디칼, 애드바이오텍 까지.. 복잡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내용 보시면 '오레고보맙' 임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방대하여 정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리하는데요. 좀 더 정리 정돈된 후속 이야기를 원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향후 다시 한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