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아이, 원자력발전 뒤에 숨겨진 자본잠식 위기

비에이치아이 주요 사업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소 공정 및 제철공정에 필요한 발전용 기자재 전문업체로 전체 매출의 75~80%가 발전 기자재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발전설비 기자재는 수주산업으로 모든 제품이 고객사의 주문제작에 의해 생산 판매되며,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그리고 국내외 대형 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를 주 고객사로 하여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발전산업은 국가 기반산업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보통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됩니다. 발전설비는 주기기와 보조기기류로 나뉘는데 비에이치아이가 생산하는 발전설비는 주기기인 각종 보일러(Boiler)류 및 배열회수 보일러(HRSG)와 보조기기인 복수기(Condenser), 열교환기(Heat Exchanger), 탈기기(Deaerator) 등이 있습니다. 

비에이치아이 주요제품 및 매출비중

주요 제품 시장 구도

과거 보일러는 두산중공업이 한국전력에 독점 공급해왔으나 현재 여러 국내외 업체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HRSG(복합화력)의 경우 다수 기업이 기술제휴를 통한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왔으나 최근 일부 기업이 사업을 재편함에 따라 경쟁강도가 다소 완화될 전망입니다. 보조기기(BOP)의 경우 비에이치아이와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3사가 경쟁해왔으나 원자력발전 시장이 확대되면서 여러 기업이 신규 진입, 현재 무리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발전시장 전망

산업이 발달되고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전기사용량이 늘어나 계속적인 발전설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국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의하면 2034년 기준 국내 전력소비량은 647.9 TWh로 2020년부터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 세계는 현재 생산전력보다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환경기준 강화 추세로 노후화된 발전소에 대한 환경설비 추가 설치, 성능개선 공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발전설비 시장 성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추진 중인 신규사업

비에이치아이는 2022년 1월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설비 EPC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 그린수소는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를 말합니다. 그린수소의 경우 2050 탄소중립 추진 기조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는 신에너지원으로 비에이치아이가 국내에서는 선두주자입니다. 

 

원자력 발전 테마뒤에 숨겨진 자본잠식 위기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설비 기자재 업체지만 최근 주요 고객사인 한국전력을 비롯한 국내 발전업체들이 폴란드, 사우디, 체코 등 해외 원전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낙수효과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시가총액이 부실한(?) 종목을 위주로 원자재 테마로 강한 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으나 몇 가지 살펴볼 내용이 있습니다.

 

일단 비에이치아이 같은 경우 수년간 지속된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라 2023년 자본잠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자본잠식이 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또한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대규모 유상증자나 무상감자를 단행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의 경우에도 보통 시장가보다 최소 20% 낮은 가격에 발행되어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고, 무상감자의 경우엔 아무 보상없이 주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는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최근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한국수력원자력 폴란드 신규 원전 부지 협력강화' 소식에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보통 이럴때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RISK 관리를 위해 기민하게 단기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비에이치아이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자본잠식 위기

비에이치아이 최근 주가, 한국수력원자력 폴란드 신규 원전 부지 적합성 확인 소식에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