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사내벤처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의료용 가상현실(VR) 기기 '릴루미노 글라스 2'가 2022년 11월 3일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전파인증을 받으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릴루미노는 2018년 CES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2020년에는 이재용 회장이 수원사업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등 외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공개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미 2021년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도 했죠.
이러한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선익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선익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장비를 납품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삼성전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의료용 VR기기를 생산한다면 선익시스템이 메타버스 OLED장비 수혜주로 부상한다는 논리죠.
릴루미노 상업용 출시 임박? 사회공헌용?
릴루미노는 릴루미노 글래스(VR기기)와 릴루미노 소프트웨어(SW)로 나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1년 5월 릴루미노 소프트웨어가 식약처 안과학 진료용 소프트웨어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최근 릴루미누 글라스 2 제작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제 제품 출시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현재로서는 출시 시기 등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으며, 실제 판매보다는 사회공헌을 위해 개발한 제품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의료용 VR기기 릴루미누 관련주
선익시스템 외 삼성전자 의료용 VR기기 관련주로 몇몇 종목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데 관련 종목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 2021년 초부터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장비인 '마이크로 OLED' 공급업체로 부각되면서 짧은 기간에 엄청난 주가 상승을 경험, 지난 2021년 1월 7,4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2021년 7월 35,000원까지 급등하며 +50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선익시스템은 소형 OLED 증착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전세계 1위 업체입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용 OLEDos 증착기 시장에서 300mm 웨이퍼 양산장비를 생산한 유일한 업체인데요. 비슷한 개념에서 상장회사 코세스의 경우 마이크로LED의 생산 수율을 높여주는 '리페어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해 국내 대형 가전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역시 메타버스 관련주에 편입했고 강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메타버스 시대
메타버스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것으로 직감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메타버스 대중화가 늦어지면서 MS가 개발한 '홀로렌즈 시리즈' 판매량이 30만대에 그쳤습니다.
지난 2021년홀로렌즈 헤드셋 12만대를미군에 공급하기로 계약했지만 아직 최종 성사될지는 미지수이며, 최근 테스트에 참가한 군인 다수가 두통, 피로, 메스꺼움 등을 느껴 아직 기술수준이 상업화를 본격화하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OLED 디스플레이 장비산업
OLED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은 전방산업인 OLED 디스플레이 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으며, 기술변화 및 제품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산업적 특성 때문에 신제품 개발 및 양산 → 투자 및 생산량 확대 → 신제품 매력감소 →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 과정이 반복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OLED 장비 비중이 29.4%에서 34.4%까지 확대되며 점점 LCD, LED를 대체해 갈 거라고 하는데요. 이런 추세는 AR/VR 등 증강현실이나 폴더블폰 등 전자기기 폼팩터 변화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더 속도가 붙게 될 전망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 산업은 연구개발비 투자와 함께 장기간 기술개발을 필요로 하는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며, 비교적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어 신규기업 시장진입이 어려운 편입니다.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세계 몇몇 업체가 경쟁을 하고 있지만, 각 장비당 경쟁사는 2~3개 정도뿐이어서 향후 인프라가 구축되고 사전에 양산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받은 업체 위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나갈것입니다.
한편, OLED패널을 위한 대형 증착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양산 공급하는 업체는 일본 Canon Tokki와 선익시스템 뿐입니다. 원래 2016년까지 일본 Canon Tokki사가 독점적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2013년 개발에 성공한 선익시스템이 2016년부터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양강 체재를 이뤘으며, 현시점 선익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은 약 80%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