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중국 DJI(DJI Technology Co., Ltd)와 농업용 드론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DJI 농업용 드론은 경쟁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완성도로 국내 농업용 드론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피씨디렉트가 DJI와 농업용 드론 총판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주로 엮이면서 UAM 호재가 발생하는 시기에 주가가 강세로 돌곤 합니다.
지난 2022년 1월에도 현대차 그룹이 영국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에 지분 투자를 한 사실이 피씨디렉트 주가를 띄워 올렸는데요. 논리적으로 피씨디렉트가 드론을 직접 개발한 것도 아니고, DJI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아닌 상황에서 현대차 UAM 호재가 피씨디렉트 수혜로 연결되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지난 4월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 피씨디렉트 주가를 띄워 올렸는데요. 이때는 기존 피씨디렉트 최대주주 유에스알이 지분 약 17%를 장외에서 전량 매도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15일, 피씨디렉트 주가를 띄워올려야 하는지 다시 한번 UAM 관련주로 엮이면서 피씨디렉트 주가는 전일대비 +26.84% 상승 마감했습니다.
피씨디렉트 주요사업 및 실적
피씨디렉트는 1998년 9월 1일 설립된 이후 프로세서, 스토리지, 머더보드, SSD 등 컴퓨터 관련 제품 도·소매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인텔(Intel)의 CPU(PC, Mobile), Server, SSD 제품 국내 총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GIGABYTE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공급받아 국내 PC업체 등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원활한 도·소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국내 IT 제조업체들에 대한 직판체제, 4개의 직영점·대리점 구축, 인터넷 쇼핑몰 제휴로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완성하였으며, A/S직영센터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피씨디렉트는 지난 2017년 2,274억 원에 그치던 매출액이 2021년 3,649억 원까지 성장하였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 4분기 매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분기부터 둔화되기 시작, 2분기부터는 영업적자가 발생하여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피씨디렉트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걸까요?
최대주주 지분 전량 매도
2022년 4월 피씨디렉트 최대주주 유에스알은 지분 19%를 장외에서 전량 매도합니다. 이때는 피씨디렉트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때이며, 22년 1분기 실적 기대감도 매우 부풀어 오른 시기입니다.
그러나 2022년 1월 초부터 미국 중앙은행이(Fed)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강하다며 금리를 빠르게 올릴 것이라고 경고하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시작, 여기에 2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강세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욱 빠른 속도로 인상하겠다고 선포하던 4월, 피씨디렉트 최대주주는 결국 머니게임을 선택하며 지분 전량을 털어냈습니다.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600원 현금배당을 한건 보너스)
미국 CPI 발표 이후 회복되는 주가
이후 피씨디렉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 22년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발표합니다. 피씨디렉트 주가는 이 과정에서 6,600원까지 떨어졌으나 11월 미국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금리인상 이슈가 반대로 돌기 시작, 11월에만 +44% 가까이 반등에 성공합니다.
다만,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털어낸 현 상황에서 금리 시계가 반대로 도는 듯 하지만 경기침체 국면 초기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지난 2021년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개별 이슈로 주가가 급반등 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실적의 함수인 것은 상수입니다.
피씨디렉트는 인텔 국내 총판권을 통해 2021년 최대 실적 경신
2021년 최대 실적 발표로 기대감이 한참이던 4월 최대주주가 지분 전량 매도
2022년부터 금리인상 등 글로벌 증시 약세 구간에 진입
2022~2023년 실적 전망치 및 경기 흐름 감안, 2021년 수준까지 주가 회복은 어려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