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올한해동안 다우 지수가 -8.8% 내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가장 선방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한 뒤로 140 거래일 연속 이 구간을 벗어나지 못해 2001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3월 7일부터 108 거래일간 약세장에 머물다 8월 10일 탈출에 성공했으나, 10월 11일 2차 약세장에 진입해 연말까지 57 거래일간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편, 올해 자본시장을 가장 크게 내리누른 것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였습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한 연준은 4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포함,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 낙폭을 키웠습니다.
성장주와 함께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장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64% 추락한 1만6천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올 한해 -67% 폭락해 1천20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종목이 올해 하락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관련 주식은 나홀로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개별 주식 가운데 올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톱10' 중 9개가 에너지관련 종목으로 S&P 500 섹터 중 에너지 부문은 올해 58%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2023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가능성이 높지만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리느냐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추세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연준이 내년 중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수 있어 아직 증시가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