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아연 채굴 광산에서 2명 광부가 매몰사고로 고립되어 있다가 2022년 11월 4일 밤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만으로 약 9.2일 만에 구조된 것입니다.
사고는 2022년 10월 26일 오후 6시, 경상북도 봉화 재산면 갈산리 금호광산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약 900톤에 가까운 토사가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작업반장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되었습니다.
구조되기전 광산 작업자 가족들이 손글씨를 남기고 있는 사진
광산 매몰사고와 업체 부실 대응 논란
이 광산은 지난 8월 29일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었는데, 또다시 발생한 사고에서 신고마저 늦게 한 것입니다. 관련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99에 늑장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더불어 광산 안전법 시행령상 광산 내부 지도에 해당하는안전도를 매년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작업에 이용된 안전도는 2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이미 이 광산에 대해서 작년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 안전사무소로부터 지반 침하 및 붕괴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명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업체의 작업장 준비 미비 및 잇따른 사고, 그리고 안일한 대응과 관련해서 경찰 수사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022년 11월 4일 구조된 광산 작업자, 구조이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생존 및 건강상태 유지한 고립된 작업자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고립된 작업반장 박 씨(62세)와 보조 작업자 박 씨(56)는 폐갱도 안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웠고, 패널을 바닥에 깔고 앉아 두 명이 서로 어깨를 맞대어 체온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믹스와 폐갱도 안으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면서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구조 당시 구급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했습니다. 현재 입원해 있는 안동병원에 따르면 구조된 광부는 영향 치료를 받으며 별 이상 없이 수면을 취하고 있으며, 그동안 음식을 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좋지 않지만 영양수액과 수분을 보충하고 있어 곧 가벼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태원 압사사고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 뉴스가 자주 나오는데, 현장에서 구조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관리자분들께서 좋은 시스템 구비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