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전 대통령으로 알려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대통령이 보수우파이자 현직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를 꺾고 다시 한번 대통령에 당선,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룰라 다 실바'(이하 다 실바) 대통령은 이번에 50.9%를 획득, 경쟁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49.1%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좌파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빈곤층 지원 약속
브라질은 인구수 세계 7위, (2억 1,531만 명, 2022년 기준), 국토면적 세계 5위로 남아메리카의 왕이라 불리죠.
브라질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올해 77세로,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 및 빈곤층을 위한 지출을 약속했는데요. 브라질이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상당히 고생한 점이 대선 표를 가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브라질에선 코로나로 70만 명이 사망,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최근 들어 빈곤과 기아가 증가하고 있는 브라질 상황에 대해 현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를 투표로 심판한 것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상파울루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와 땅콩 장사로 가족 생계를 돕다가 14세부터 금속공장 근무 중 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 일부를 잃었습니다. 이후 1969년엔 함께 공장을 다녔던 부인이 산업재해성 질병으로 사망, 당시 부인은 임신상태였으나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앞장서며 파업투쟁을 이끌었고 이때부터 개혁 성향 지도자로 주목, 1980년엔 상파울루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파업을 주도하며 전국적인 지명을 얻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룰라 대통령은 2010년 임기를 마쳤지만 당시 지지율이 80%에 육박, 이번 룰라 대통령 당선을 반기는 수많은 브라질 시민들이 상파울루 시내로 뛰쳐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