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5월 거래 정지되었던 신라젠 주식은 2022년 10월 13일부터 거래 재개된다. 약 2년 5개월 만인데 신라젠 주식의 92.6%를 17만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었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여 한때 시총 9.8조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신라젠 간암치료제 '펙사벡'은 기술평가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2019년 8월 미국 FDA 산하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Pexa-Vec)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았으며, 공시 이후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영진 횡령·배임
문제는 2020년 전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임상시험 실패 사실을 알고 미리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했기 때문인데, 조사 결과 이 외에도 2014년 개인적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후 신라젠이 투자하게 만들어 약 1,918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2020년 5월 신라젠은 전 대표 및 경영진 횡령·배임건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여 거래정지 됐었다. 해당 건으로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350억 원을 선고받았고 광벽한 전 신라젠 감사는 징역 3년과 벌금 175억 원, 페이퍼컴퍼니 실사주인 조 모 씨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75억 원, 전 신라젠 대표이사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는 2심에서 벌금 350억원중 10억 원을 감형 선고받았으나 최종 3심 대법원에선 이를 기각(파기환송)하여 2심으로 되돌려 보냈다.
개선기간 종료후 결국 거래 재개
신라젠은 거래정지 이후 2020년 11월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으며, 이후 2022년 1월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유지 미흡' 의견이 모아져 다시 한번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던 신라젠은 2022년 10월 12일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신라젠 상장유지를 권고함에 따라 거래소가 이를 최종 확정하고 10월 13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시장위원회는 개선계획 이행내역 조건 3가지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고 본 것이다.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
현재 신라젠 최대주주는 엠투엔으로 지난 2021년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75만 주를 인수, 당시 600억 원에 지분 20.75%를 획득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신라젠 거래 재개 소식을 앞둔 엠투엔 주가가 전일대비 +10% 상승하며 마감했으며, 10월 13일부터 강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신약개발은 사실상..
다만, 신라젠 뿐만 아니라 에이치엘비, 박셀바이오, 헬릭스미스 등 과거 간암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 임상에 도전했다가 실패하여 주가가 곤두박질친 상황이 많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화이자, 애브비,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했고, 한국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셀트리온도 개발하지 못한 간암치료제를 중소기업이 개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 단기간 기회는 발생하겠지만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길 권한다. 한편, 신라젠의 거래 재개가 나타났기 때문에 그다음 관심이 모아지는 거래 재개 종목으로는 코오롱생명과학 - 코오롱티슈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