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등 한의학 책에 약재로 등록되어 있는 백수오는 지난 2014~2015년에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수오 원료 생산 과점기업으로 알려진 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은 한때 5조 원을 넘어섰고요. 그러나 이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라는 발표를 내놓으며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백수오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이엽우피소 성분 논란
이엽우피소는 한약재로 쓰이긴 하지만 미국 FDA에서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있다 하여 2008년부터 식약청이 유통을 금지시킨 식물입니다. 주로 중국 야생에서 재배된 식물로 한국에서 약재로 쓰인 적이 없는데 2015년 4월 내츄럴엔도텍이 원료를 공급하는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었고, 식약처 검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이엽우피소 성분을 밝혀냈던 한국소비자원이 원료 수거를 위해 공장에 방문한 3월 26일부터 내츄럴엔도텍 사장과 임직원들은 시장에 주식을 내다 팔 았으며(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한 불공정거래 해당) 논란이 시작된 지 2주 후인 2015년 5월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츄럴엔도텍 무혐의 받은 이유
그런데 2015년 6월 검찰이 내츄럴엔도텍과 김재수 당시 대표이사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2017년 8월에는 식약처에서도 내츄럴엔도텍 제품의 무해성을 인정했습니다.
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 지명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내정된 이유정 변호사, 당시 이유정 변호사는 2013년 내츄럴엔도텍 비상장주식 1만여주를 매수한뒤 이유정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내츄럴엔도텍 관련 사건을 맡아오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어나기 전 주식을 팔아 수억 원대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로 이유정 변호사는 서울 남부지검으로부터 불구속 기소되었으며, 2017년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관련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습니다.
거래정지 및 거래 재개된 이유
이후 자연스럽게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는 매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만년 적자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4사업연도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2020년 2월부터 관리종목 지정 및 거래정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크게 적자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유한양행이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를 매수하고 '유한 백수오'를 판매시작한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심위, 2021년 9월 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 거래재개를 결정하였습니다.
이미 주권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되어서 일까요? 내츄럴엔도텍은 그 이후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츄럴엔도텍 상한가, 무슨 일
평소 거래량이 3만주가 안돼 1억 원도 채 거래되지 않던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022년 11월 14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후 거래소에서 조회공시를 요구하거나 그전에 내츄럴엔도텍이 주가 변동요인을 설명할 텐데요. 아직 홈페이지 등 주요 채널에서도 별다른 공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주가 반등 재료가 있다면 현재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